높은 자살률의 방증일까.
보통 엄마가 만사 귀찮은 딸을 억지로 데리고 강연장에 오는 법.어째 내 삶을 내 손으로 통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가.
인간에게 너무나 무심한 우주 이 모든 것이 싫어진 사람들이 있다.그러나 삶이 이래도 기적을 믿고 싶지 않을 수 있을까.마침내 서울행 버스가 도착한다.
번아웃에 시달리는 육신에 영혼의 존엄은 좀처럼 깃들지 않는다.잘난 사람이 되는 데 실패하면 분발하는 마음이 생기지만.
지금도 화난다‘영웅시대 월북 부친의 초상‘시대와의 불화 시작이었다3일에 한번 만취해야 버텼다직장과 창작 이어준 꺽쇠.
그 소중한(?) ‘갑질도 이제 못하게 되니까.아주머니 한 명과 소년 한 명이 주춤거리며 주변을 맴도는 거다.
놀라울 정도로 자식새끼 사랑(?)은 여전히 강고하다.이 삶에서 안식을 얻기가 어려운데.
그곳에 기적을 믿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다.인간 대 인간의 공감이라는 그 드문 기적이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거다.